< 군대시조 >


정들었던 집을나서 훈련소로 향했다네

기차역에 나가보니 그녀나를 기다렸네

기다리마 건강해라 그말믿고 돌아섰네

고된훈련 시작됐네 훈련조교 쪼갠다네

이악물고 참았다네 그녀위해 견뎠다네

이런내맘 모르는지 그녀에겐 소식없네

휴가나와 제일먼저 그녀집에 전화했네

어머니가 받으셨네 시집간딸 왜찾냐네



군대생활 그렇다네 안구르면 잠안오네

생각없이 먹는다네 먹다말고 울었다네

살기위해 먹은짬밥 한판두판 쌓여가니

나도이제 고참이네 내밑으로 줄을서면

서울에서 부산이요 먹다흘린 내짬밥에

쫄따구들 헤엄치네


기나길던 군생활도 돌아보니 잠깐이네

역전다방 미스박과 작별인사 나눴다네

군대가서 애인잃고 좋던머리 꼴통되고

조국위해 바친청춘 복학하니 왕따되도

나라원망 한적없네 빽없는집 탓안했네

남자라면 하는고생 생색낸적 있었던가

돈도없고 빽도없고 연예인도 아닌놈은

빠질생각 못한다네 맨몸으로 때운다네



군복입고 지낸시절 힘든일도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네 어디서나 떳떳하네

내세울것 없는이몸 불효했던 어머니께

나라위해 젊음바친 자랑스런 아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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